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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일

번역 의뢰주가 되어보았다

삐삐밥줄 2019. 3. 25. 18:32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번역 맡길 일이 있어 처음으로 내가 의뢰인이 되었는데 한곳은 큰 에이전시, 한 곳은 회사 상사가 꽃아준 번역가...
두 곳에 각각 의뢰를 하나씩 넣어보고 깨달은 것은
큰 에이전시라도 국내 기업은 단가 장난이 좀 있다는 것을 알았고(홈페이지 상의 단가와 실제 견적 단가의 불일치, 글자수 카운터도 불일치 ㅎ...)
그 상사가 꽂아준 인물의 퀄리티를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았다.
상사가 전문가가 어쩌고 했던 사람은 오늘 의뢰해보니 초짜인 것 같더라...
많이 쳐줘도 번역 알바 몇 번 해본 정도...?
첫번째로, 전화해서 견적 문의 했는데 헐?제가 견적 드려야 해요? 같은 느낌으로 답하더라...
두번째로, 원문 제공했는데 견적서는 안 주고 얼마 단위로 받는지 본인도 좀 애매한지 단가 확정해서 답변 주는데 한 시간 걸림
그 때까진 답변이 너무 늦길래 그냥 어디 다른 직장 근무하면서 나처럼 병행하는 파트타임 프리랜서 번역사나 되는 줄 알았는데...
게다가 답변에 견적서가 없더라...
견적 요청했더니 또 30분 기다려도 안 옴 ㅠㅠ
퇴근하고 싶은데여...
그 때, 아.. 이분 번역사가 아니라 그냥 외국에서 살다온 그냥 대졸자구나... 하고 깨달았다.
견적서 양식 찾고 있나 싶어서 그냥 뭐뭐 필요한지 알려주려고 전화해서 이러이러 해서 견적서가 필요하다 했더니 역시 처음 들어본 듯한 반응... 견적서에 뭐가 들어가는지도 모르시더라.
솔직하게 본인은 프리랜서라(뉘앙스는 알바라... 같은 느낌) 모른다. 뭐뭐 들어가야 되냐. 하고 묻는 건 좋았음
서비스 내역이랑 가격, 입금 받을 곳만 담아서 작성해주시면 된다 했더니 10분 있다가 보내주셨다.
결제 담당에게 토스하고 입금 확인되자마자 진행요청하고 바로 컴 끄고 퇴근!
단가는 역시 저렴했다. 한국에서만 번역하시는 분인지 장당 단가를 주셨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쌌음
결과물 퀄리티가 좀 불안한데 핑계댈 꽂아준 상사 있으니까 그냥 밀어붙임
퀄 괜찮으면 개인으로 검수 의뢰 해볼 의향 있음
내 영어 너무 쓰레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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