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사망

염색약 주문하고 아직 출발도 안 했는데 맘이 급해서 일단 탈색부터 했다.
오... 양아치...
뿌리가 4~5cm는 자라서 부분 안 하고 전체 탈색했는데, 이번 탈색을 통해 톤 조정 없이 이만큼 하얗게 나오면 머릿결이 강 건너 가버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머리 말리는데 영양제 떡칠을 해도 손가락이 안 넘어감 ㅈㅈ 다 말리고 바닥 쓰는데 손가락 길이로 끊어진 머리카락이 막... 지금까지 탈색 여러차례 반복하면서 이런 적 처음이라 좀 당혹스럽다.
머리 감을 때 이미 불길함을 느끼긴 했다. 트리트먼트 바르려고 물 짜는데 손에 쥔 머리가 허~염... 머리색은 말려봐야 아는 거니까 그 땐 그냥 핑크가 안 빠졌나 했는데... 이거 염모제 안 먹는 거 아님...? 염색 넣자마자 한 3일이면 빠지는 거 아니냐
지금까진 8레벨이랑 10레벨 믹스해서 썼는데(엄청 어두워지지만 살짝만 빠지고 오래 유지된다. 핑크의 경우 핑크 기운 도는 베이지로 빠짐) 이만큼 빠지니까 10레벨 이상 단독으로 해보고 싶기도 하다. 근데 뿌리가 트럼프라 10레벨 단독으로 쓰려면 뿌리 탈색 또 해야하고 난 그거 못 하겠고... 얼룩 없이 깔끔하게 가려면 8레벨이 최선이겠지 ㅠㅠ
다음부턴 블리치바스만 해야겠다ㅠㅠ 지금까진 뿌리 살짝 나오면 블리치바스로 밑엔 염색만 빠지고 뿌리는 적당히 탈색되게 했는데 이번엔 검은 부분이 너무 길어서 9퍼 옥시만 넣고 일반 탈색 했더니 뿌리는 잘 빠졌지만 기존 탈색부분이 너무 확 빠져서...
블리치바스와 비교했을 때 기본 탈색의 장점은 진짜 색이 확 빠지고 얼룩이 없다는 거고, 손상이 꽤 있고 약제가 되직하다 보니까 바르기 약간 더 불편하다는 점은 단점이 되겠다.
아 진짜 너무 충격
머리가 이렇게 끊길 수가 있다니
탈색 계속 반복해도 이런 적 없었는데
에센스 바르고 손가락 안 들어가는 것도 처음이었음ㅠㅠ
트리트먼트도 잘 안 먹더라ㅠㅠ
원래 샴푸하고 헹굴 땐 힘들어도 트리트먼트 바르는 순간 초ㅑ라라~ 하고 머리감기 엄청 편해지는데 오늘도 평소처럼 트리트먼트 바르고 캡 쓰고 샤워하고 정리하고 다 한 다음에 캡 벗고 헹궜는데 그 느낌 아님 억... 린스 하고도 그 느낌이 아님
그리고 드라이어 열풍 안 받는 거 ㄷㄷ 전에 열풍 쐬면 머리 녹아서 어쩔 수 없이 찬 바람 온리로 건조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거 오늘 살짝 느낌. 열풍으로 말리긴 말렸지만 손가락에 머리카락이 들러붙는 느낌이라 그 이야기 생각나서 무서웠다ㅠㅠ 바닥에 떨어진 조각조각 머리카락들 보고 더 이상 일반 탈색은 하면 안 되겠구나 깨달음
지금까지 탱글티저 필요성 못 느꼈는데 사야겠다. 손가락에 머리카락 들러붙어서 바닥에 조각조각 흩어지고 ㅠㅠㅠㅠ




오 토닝할 때처럼 클리어 왕창 넣어서 회색 넣으면 되겠구나! 색도 토닝 수준으로 나오겠지만 머릿결 망하기까지 했는데 바로 레벨 낮추긴 좀 아까우니까...





끝에 꺾이고 갈라진 부분 없는 거 보면 전보다 나은 상태여야 맞는 거 아닌가...?
대체 왜 이렇게 체감 안 좋음? 가슴 아래 길이였을 땐 꺾인 머리카락 있었지만 지금은 하나도 없는데! 그 땐 머리 말릴 때 이 정도로 불편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밝은데도 노란색....
하 염색약 빨리와라ㅠㅠ 송장 떴으니까 내일 올 거잖아 제발
노랑 너무 양아치ㅠㅠ 염모제 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당장 이번 주말에 누구 봐야돼서 송장도 떴길래 그냥 눈 딱 감고 함 ㅠㅠ 고자손에 검은 부분 길이가 최장 5cm 넘었는데도 뿌리만 할까 고민했을 정도로 노랑을 피하고 싶었다ㅠㅠ
탈색을 반복하면 노랑 밝은 노랑 더 밝은 노랑 매우 밝은 노랑 ... 이렇게 진행되는데 무슨 옐로골드의 50가지 쉐이드도 아니고... 노란색 너무 많은 거 아니냐ㅠㅠ
양아치노랑의 최대 단점은 내 얼굴의 붉은 기를 파워 부각한다는 것... 얼굴이 불그죽죽해보인다...
오 택배 차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