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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덕질: 기계

그림 꿀잼

삐삐밥줄 2018. 7. 30. 03:33

어째서 그림자를 넣어봐도 달걀귀신 같은 건지 한참 고민하다 포기했는데 그랬구나... 빛이 하나도 없었구나... 원본 사진은 얼굴이 맨질맨질한데! 옷에도 빛이 있는데!!


그림 꿀잼 :D!!
솔직히 해야하는 일 빼면 뭐든 재미있지만ㅋㅋㅋ 태블릿 구입 후 그림 그리는 게 재미있다.
그림을 그린다고는 하지만 낙서에 가깝긴 하다. 레퍼런스를 두고 선화만 겨우 그리는 것이다.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그냥 내 마음 대로 사진을 보고 연필 도구로 대충 따라 그린 다음 다시 펜 도구로 선만 따고 있다. 당연히 채색도 거의 불가능하다. 정 색이 필요하면 채우기 도구를 이용해 구획별로 단색을 채워 넣는 정도다.
나뭇잎 같은 건 선이 꽤 확실해서 그림알못인 나도 선 따기가 쉬운 것 같다. 그리고 사람은 얼굴이 잘 정돈된 연예인이 쉬운 것 같다 ㅋㅋㅋ 지금 연예인 중에 제일 예쁘게 생겼다는 아이돌 차 모씨의 사진을 레퍼런스로 핸드폰 화면에 띄워두고 모사를 하고 있는데 얼굴이 만화형(?)이라 선으로 잘 그려지는 듯하다ㅋㅋ 모사를 너무 못해서 영 다른 인물이 되긴 하지만 레퍼런스가 워낙 잘 생긴 얼굴이라 대충 봐줄만한 누군가가 나오는 듯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은 옛말에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면서 무언가를 할 때 도구 탓을 하면 안 된다고, 도구가 안 좋아도 할 수 있다고, 초보주제에 도구를 따지지 말라고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그 말을 잘못 적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장인이니까 도구를 가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닐까?
실제로는 전문가일 수록 더 도구를 가린다. 현재 쓰는 도구가 원래 쓰던 도구가 아니라면 내놓는 결과물이 달라진다. 게다가 천재는 천재 그룹에서 경쟁하고 수재는 수재 그룹에서 경쟁하며 범재는 범재 그룹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능력은 어짜피 거의 비등비등하다. 그래서 도구가 중요할 수밖에 없고 유능할 수록 그 중요성을 알게 된다.
후고구려를 세워보자면, 아마 저 말을 처음 만든 사람은 장인의 결과물을 제대로 파악할 눈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사람은 자기 수준으로밖에 세상을 볼 수 없다. 해당 분야 무식자 눈에는 장인의 실패작이나 장인의 역작이나 마찬가지로 보였을 거다.
전문가에게 도구가 중요하다고 해서 초보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재능 있는 일부를 제외하면 초보의 기술과 능력은 비등비등하게 낮고, 그 때는 도구의 차이가 무식자의 눈으로도 확인 가능한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 차이가 프로의 세계에서는 의미없는 작은 차이겠지만 초보의 세계에서는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당장 결과를 내기가 쉬워지기 때문인데, 초보가 어떤 작업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고 좌절하지 않게 하여 초보에게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림만 봐도 그렇다. 솔직히 나 같은 알못 눈에는 존잘님이 도구를 부숴먹고 어쩔 수 없이 마우스로 생산하셔도 명작처럼 보이지만 존잘님 본인은 볼 때마다 아쉬울 거다. 존잘님과 다르게, 초보인 나는 마우스로는 그림은 커녕 선을 제대로 긋지도 못하지만 타블렛이나 팬태블릿이 있으면 내 눈에 그림처럼 보이는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
도구는 정말 중요하다!!
펜 달린 태블릿 최고라고!!!
게다가 디지털식이 실물 연필로 그리는 것보다 오히려 더 쉽고 결과물도 더 낫다. 디지털식은 수정이 매우 용이해서 대충 흉내만 내더라도 후 수정을 통해 목표치에 (상당히 쉽게) 근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실패했을 때를 위한 되돌리기 기능까지 있다.
그림 존못은 물론 학원 다니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어렵고 존못이지만 뭐라도 끄적이고 싶다면(=나) 없는 실력을 보조해줄 도구를 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겠다. 내 실력이 느는 건 아니지만 일단 노잼에서 존잼으로 변하니까!! 펜태블릿 최고!!! 게다가 전엔 무조건 갤탭이나 아이패드, 둘 중 하나밖에 선택할 수 없었는데 이제 와콤 aes도 좋아졌으니 낙서용 태블릿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펜 달린 걸로 뭐든 사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낙서는 잘 된닼ㅋㅋㅋㅋ 다만, 예전의 후기들을 보면 와콤 aes방식은 2세대부터 쓸 만해졌다고 하니 aes방식으로 살 거라면 너무 구형은 피하길 바란다.



- 미디어패드 m5 프로의 펜 기능 테스트를 핑계 삼아 이 앱 저 앱 깔아서 낙서해보는 중인데, 오토데스크 스케치북... 왜 자꾸 칠하기 기능이 먹통되는 거조? 왜때문에 때때로 수동으로 칠해야 하는 거(오열)

- 저전력 cpu의 힘! 하루 종일 태블릿을 들볶아도 난로화하지 않는다ㅎㅅㅎ

-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태블릿에 코를 박고 있다. 펜태블릿이 내 건강에는 매우 해로운 선택지일 수도 있겠다. 대체 태블릿에 그리면 왜 그렇게 꾸겨지는 건지 모르겠다. 혹사 당한 허리와 목을 위해 묵념(...)

- '액정타블렛의 매끈매끈함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 중의 하나가 나였다. 펜이 너무 미끄러지니까 선 하나만 그으려해도 손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고 필압도 최대로 먹어서 액정도 펜도 다 혹사 당하고 내 손도 고생한다. 역시 필름을 씌워야겠다.
종이질감까자 안 가도 저반사 필름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 국내에서 안 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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