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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이 라이프가 길어지면서 이전까지 깨닫지 못한 다양한 불편함을 알게 된다.
지난 달, 하루는 저녁 식사를 하러 교수님과 조용히 대화하며 걷고 있는데, 지하철 출구 앞에 서있던 자칭 애국 단체 소속인 것 같은 할아버지께서 나를 보시더니 지저분한 쌍욕을 하시더라. 머리가 하얗다는 게 그 할아버지에겐 창기나 매국노와 동일한 의미로 보였던 건지 그 두 방면의 다채로운 쌍욕을 큰 소리로 선보이셨다. 교수님께서 관련해서 뭔가 말씀하려고 하시는데, 내가 교수님 보기 민망하고 어이도 없고 해서 허허.. 하고 웃으면서 교수님께 먼저 다른 말씀을 드리며 지나쳤다.
보통 사고면에서 어디 한 곳이 고장난 남성 노인분들이 하는 막말에는 복장이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다. 쓰면서 생각해보니, 검은 머리, 단정한 단발, 평범한 교복차림의 애들한테도 그러는 걸 보면 그냥 여자면 다 마땅찮은가 싶기도 하네... 여하튼, 이 잡문을 쓰기 전까지의 나는 특별히 이에 대해 의식하고 생각해본 것은 아니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일로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그들은 젊은 여자가 만만한 거다. 지하철에만 타도 젊은 여자만 타겟으로 시비 털기를 시전하는 이상한 남성 노인은 생각보다 흔하게 볼 수 있고 그 타겟들은 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다. 나도 관종색이 좋은 거지 관종템을 특별히 선호하는 것은 아니라서 백에 구십구는 눈에 안 띄고 단정한 기본템을 두르고 다니기 때문에 탈색 전에는 정말 존재감이 없는, 흔하디 흔한 지나가는 행인 1이었는데, 떠올려보면 그 때도 미친 남성 노인으로부터의 이유 없는 시비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왜 남성 노인만 그러는 건지는 알 듯 말 듯 한데, 이 글에서 쓰고 싶은 건 이게 아니라 지난 달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 일을 겪고 교수님이랑 반주를 좀 격하게 하고 집에 돌아와서 그 일화를 꺼내며 동생에게 머리를 다시 까맣게 물들일까 물었는데, 현명한 내 동생은 어짜피 시비 털 놈은 누나 머리가 까매도 시비 걸 거라면서 그런 것에 휘둘리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머리 때문에 첫 인상이 다가오기 힘든 인상이었다는 말도 들었어서 내친 김에 그것도 말하며 얻는 것(작은 자기 만족)에 비해 잃는 것이 너무 큰 것은 아닐까라고도 물었는데, 동생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가는 것이 반대의 경우보다 낫고 첫 인상에서 잘려나갈 사람이면 오래 볼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어짜피 오래 볼 사람이라면 처음 마이너스 되었던 건 별 상관이 없다고 했다.
조금 놀랐다. 동생의 말을 듣고 나서 흑발이건 백발이건 내 마음이 내킬 때, 내키는 색을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의 말처럼 '오래' 볼 사람이라면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은 사람까지 신경 쓰고 나를 맞출 필요가 없는데 흔들릴 뻔했다.
지난 달, 하루는 저녁 식사를 하러 교수님과 조용히 대화하며 걷고 있는데, 지하철 출구 앞에 서있던 자칭 애국 단체 소속인 것 같은 할아버지께서 나를 보시더니 지저분한 쌍욕을 하시더라. 머리가 하얗다는 게 그 할아버지에겐 창기나 매국노와 동일한 의미로 보였던 건지 그 두 방면의 다채로운 쌍욕을 큰 소리로 선보이셨다. 교수님께서 관련해서 뭔가 말씀하려고 하시는데, 내가 교수님 보기 민망하고 어이도 없고 해서 허허.. 하고 웃으면서 교수님께 먼저 다른 말씀을 드리며 지나쳤다.
보통 사고면에서 어디 한 곳이 고장난 남성 노인분들이 하는 막말에는 복장이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다. 쓰면서 생각해보니, 검은 머리, 단정한 단발, 평범한 교복차림의 애들한테도 그러는 걸 보면 그냥 여자면 다 마땅찮은가 싶기도 하네... 여하튼, 이 잡문을 쓰기 전까지의 나는 특별히 이에 대해 의식하고 생각해본 것은 아니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일로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그들은 젊은 여자가 만만한 거다. 지하철에만 타도 젊은 여자만 타겟으로 시비 털기를 시전하는 이상한 남성 노인은 생각보다 흔하게 볼 수 있고 그 타겟들은 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다. 나도 관종색이 좋은 거지 관종템을 특별히 선호하는 것은 아니라서 백에 구십구는 눈에 안 띄고 단정한 기본템을 두르고 다니기 때문에 탈색 전에는 정말 존재감이 없는, 흔하디 흔한 지나가는 행인 1이었는데, 떠올려보면 그 때도 미친 남성 노인으로부터의 이유 없는 시비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왜 남성 노인만 그러는 건지는 알 듯 말 듯 한데, 이 글에서 쓰고 싶은 건 이게 아니라 지난 달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 일을 겪고 교수님이랑 반주를 좀 격하게 하고 집에 돌아와서 그 일화를 꺼내며 동생에게 머리를 다시 까맣게 물들일까 물었는데, 현명한 내 동생은 어짜피 시비 털 놈은 누나 머리가 까매도 시비 걸 거라면서 그런 것에 휘둘리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머리 때문에 첫 인상이 다가오기 힘든 인상이었다는 말도 들었어서 내친 김에 그것도 말하며 얻는 것(작은 자기 만족)에 비해 잃는 것이 너무 큰 것은 아닐까라고도 물었는데, 동생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가는 것이 반대의 경우보다 낫고 첫 인상에서 잘려나갈 사람이면 오래 볼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어짜피 오래 볼 사람이라면 처음 마이너스 되었던 건 별 상관이 없다고 했다.
조금 놀랐다. 동생의 말을 듣고 나서 흑발이건 백발이건 내 마음이 내킬 때, 내키는 색을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의 말처럼 '오래' 볼 사람이라면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은 사람까지 신경 쓰고 나를 맞출 필요가 없는데 흔들릴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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